앨런 그린스펀 미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7일(이하 현지시간) 미 은행들이 기업 부실채권 등으로 타격받기는 했으나 개인 소비가 계속 뒷받침된 덕분에 "매우 견실한 상태"라고 말했다. 그린스펀 의장은 이날 피닉스에서 열린 미은행협회 총회에서 행한 위성중계 연설을 통해 또 은행들이 아시아 금융위기 등을 겪으면서 위험 분산에 관심을 가진 것도 건전성 유지에 도움이 됐다고 평가했다. 연설문 사본은 워싱턴에서 배포됐다. 그는 "은행들이 증시 폭락과 기업 부실채권으로 타격받았다"면서 그러나 "개인소비가 꾸준히 이어짐으로써 은행 수익성 유지에 크게 기여했다"고 말했다. 그린스펀 의장은 "미 경제의 핵심인 소비가 이어짐으로써 결과적으로 은행 수익성이 타격받지 않았다"면서 경기 침체가 과거처럼 심각하지 않은 것도 은행 건전성 유지에 도움이 됐다고 평가했다. 그는 은행들이 아시아 및 러시아 금융위기 등을 겪으면서 "위험분산 투자에 본격적으로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도 긍정적인 요인"이라면서 그러나 "파생상품 등 새로운 금융 기법이 아직은 성숙 단계가 아니란 점을 망각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그린스펀 의장은 그러나 이날 연설에서 미 경제를 전망하지는 않았다. FRB는 최근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동에서 올들어 처음으로 위원 2명이 금리 인하를 지지했음에도 불구하고 연방기금 금리를 1.75%로 유지했다. 일부 전문가는 내달 6일 소집되는 차기 FOMC 회동에서 금리가 인하될 것이라는 견해이나 다른 관계자들은 금리가 계속 유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워싱턴 AFP=연합뉴스) jks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