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과 북미지역의 투자은행업계가 올해 사상최악의 대출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영국의 파이낸셜뉴스 인터넷판은 6일 유럽 및 북미 투자은행들의 올해 대손처리액이 사상최고수준인 1천300억달러를 넘어설 것이라고 보도했다. 투자은행들은 이 때문에 비용절감 및 수익증대에 전력투구하고 있으나 증시침체와 7년래 최악의 영업환경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고 이 신문은 지적했다. 이 신문은 따라서 유럽 및 북미 투자은행업계에 또 한차례의 감원태풍이 몰아칠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대출 `붐'이 일었던 1990년대에 시티 그룹이나 JP모건체이스 등 `커머셜 뱅킹'(상업은행)영업을 함께 하던 투자은행들이 대기업과의 관계를 돈독히 해수익성 높은 투자은행 계약을 따내기 위해 마구잡이식 대출에 나섰던 사실을 상기시켰다. 이번에 유럽.북미지역 투자은행의 대출손실 현황을 조사한 국제금융컨설팅회사`올리버,와이먼'의 기업.커머셜 뱅킹팀장 사이먼 해리스는 "투자은행들의 막대한 대출손실은 이러한 대출전략에 따른 자업자득"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같은 대출손실 규모가 투자은행업계가 처한 위기의 심각성을 가늠케 해준다고 덧붙였다. 파이내셜뉴스는 JP모건체이스의 경우 대출손실 급증과 매출 감소에 따라 도매금융부문의 인력 4천명을 추가 감원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지난달 JP모건체이스는 3.4분기 대출손실이 14억달러로 전분기 3억200만달러의4배이상으로 급증했다며 이는 통신 및 케이블 회사들의 형편이 안좋았기 때문이라고설명했다. JP모건체이스는 이에 따라 기존 대출금 회수에 적극 나서는 동시에 신규 대출도축소하고 있다고 파이낸셜뉴스는 말했다. 유럽에서는 알리안츠 그룹 계열 드레스드너 은행이 지난 2.4분기에 대출손실 및투자은행수입 감소로 10억유로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 은행은 미국과 중남미의 기업대출 및 주식영업 규모를 줄이고 있다. `올리버'의 해리스는 "투자은행들이 최근의 사태에서 오로지 기업의 신용도만을근거로 대출결정을 내리지 않을 경우 어떤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지 쓰디쓴 교훈을얻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투자은행들의 자본상태가 과거의 불황때보다는 훨씬 좋은 편이어서파산에까지 이르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