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강단에 서는게 꿈입니다." 두산중공업 비파괴 검사부에 근무하고 있는 이호준 반장(41). 사내에서 가장 많은 18개의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다. 올해가 입사 20년째이니 해마다 한 개씩의 자격증을 취득한 셈이다. 이 반장은 입사 이후 줄곧 재료와 관련된 부서에서 근무해 왔다. 비파괴검사는 금속의 강도를 방사선을 통해 측정하고 용접부위마다 안전도를 검사하는 업무다. 발전소나 산업설비에 들어가는 설비 소재를 검사하는 일로 설비의 안전도와 이어지는 만큼 플랜트 설비 제작에서 매우 중요한 과정중 하나다. 그는 1981년 열처리 기능사 2급 자격증을 딴 것을 시작으로 자격증 취득행진을 거듭해 왔다. 이중 국내 최초로 금속재료 기능장 및 기술사를 동시에 땄으며 외국인으로서는 힘들다는 '미국 비파괴검사 기사' 자격증까지 땄다. 이밖에 직업훈련 교사, 전기도금 기능사 자격증도 보유하고 있다. 이 반장은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 처음으로 열처리기능사 2급 자격증을 취득한 뒤 1년에 한개씩 따겠다고 결심했는데 지금까지는 그 목표를 이룬 셈"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격증 취득에만 만족하지 않는다. '학점 은행제'를 통해 금속재료 공학사 학위를 따 올해 초 학사모를 썼다. 학사 취득에 필요한 학점 1백40점 가운데 1백10학점을 자격증으로 인정받은 것. 나머지 30학점은 퇴근 후 창원기능대와 마산 창신대를 오가면서 채웠다. 지난 봄에는 창원대 대학원(금속재료공학)에 입학했다. 이 반장은 "기술은 선배가 후배에게, 기업이 또 다른 기업에 제대로 전수해야 발전할 수 있는데 현실은 그렇지 않다"며 "앞으로 대학강단에 서서 기술전수에 매진하는게 꿈"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