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년간 미국 시장에서 한국은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는 반면 중국은 한국을 넘어 일본을 바짝 추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KOTRA가 6일 발표한 "미국 시장에서 한.중.일 경합관계 분석"에 따르면 1993년부터 지난해까지 미국 시장에서 한국 상품의 점유율은 3.0%에서 3.1%로 0.1%포인트 밖에 늘지 않았지만 중국은 5.4%에서 9.0%로 급격히 증가했다. 반면 일본은 18.5%에서 11.1%로 감소했다. 미국시장 점유율 1위 품목도 한국은 1993년 12개에서 지난해 13개로 1개 밖에 늘지 않았지만 중국은 67개에서 1백47개로 무려 80개나 늘었다. 일본은 오히려 1백74개에서 92개로 82개나 줄었다. 지난 10년간 연평균 대미 수출증가율도 한국은 9.6%로 중국의 16.8%에 크게 못미쳤다. 일본은 3.3%에 그쳤다. 중국은 한국과 일본에 비해 수출 품목 다변화에도 성공한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중국의 대미수출 품목수는 1천78개로 한국(9백32개)과 일본(1천58개)보다 많았다. 3대 수출품목이 대미 총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44.6%로 한국(73.02%),일본(74.16%)보다 낮았다. KOTRA 관계자는 "미국 시장에서 중국과 맞서기 위해서는 가격으로 경쟁하기보다는 첨단기술 품목 위주로 수출품목 다양화,고부가치화,브랜드화를 추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미리 기자 mi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