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 안팎이 어수선한 가운데 10월 둘째주를 맞았다. 지난 주말엔 '오발탄'같은 뉴스들로 신문 1면이 비좁았을 정도다. 전 청와대 비서실장의 산업은행 대출지시 논란,현역 해군소장의 폭로 등으로 빼곡히 채워졌다. 외신들도 세계증시 동반 폭락 등 우울한 경제뉴스들만 전하고 있다. 이라크사태는 러시아가 미국쪽으로 기울면서 전쟁수순에 한 발 더 다가섰다. 중국 공안이 양빈(楊斌) 북한 신의주특구 행정장관을 연행하면서 북한의 '실험'은 중대고비를 맞게 됐다. 부산 아시안게임의 남북화합 분위기와 달리 남북관계는 더 미묘해질 공산이 크다. 이번 주에는 우선 금융통화위원회(10일)의 콜금리 인상여부가 관심사다. 현재로선 인상보다는 유지 쪽으로 다소 기울어 있다. 금리논쟁을 불러일으킨 부동산값 급등세가 주춤해진 데다 종합주가지수가 9월 이후 12%나 떨어졌기 때문이다. 선진국에선 경기침체와 디플레 우려 속에 금리인하 필요성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는 마당에 한국만 '나홀로 금리인상'을 단행하기가 쉬운 일은 아니다. 그렇다고 과잉 유동성,가계대출 급증(9월 중 6조2천억원) 등 저금리 부작용이 개선된 것도 아니다. 따라서 박승 한은 총재가 입버릇처럼 언급한 '(금리인상) 결단'가능성을 배제할 순 없다. 이달에 못 올리면 11,12월엔 금리인상 얘기를 꺼내기가 더 어려워진다. 재계에선 미국을 방문 중인 정몽헌 현대 회장의 귀국시기에 관심이 쏠려 있다. 대북지원설의 한쪽 열쇠를 쥐고 있기 때문이다. 개성공단 협의차 방북 중인 김윤규 현대아산 사장은 주초에 귀국,어떤 보따리를 풀지 궁금하다. 정부의 '9·4 부동산대책'이후 시중 부동자금은 이렇다 할 쏠림현상이 안 보인다. 추석자금이 되돌아와 은행예금이 늘어난 것을 빼고는 제자리 수준이다. 기업이든,개인이든 나라 안팎이 워낙 어수선해 선뜻 어느 한 곳에 투자할 분위기도 아니다. 증시는 이번주에도 무기력증에서 탈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지난 주 미국 다우지수가 5년래 최저치로 내려앉았고 일본의 주가와 부동산값은 20년 전 수준으로 후퇴했다. 극심한 금융 부진이 실물경기의 발목을 잡을까 걱정스럽다. 이번 주 경제지표 중에는 특별한게 없지만 한은의 9월 금융시장동향(8일),통계청의 8월 서비스업활동 동향(10일) 정도는 챙겨봐야 한다. 미국 서부항만 폐쇄는 벌써 열흘째다. 국내 기업의 수출입 차질액이 하루 6백억원씩 쌓이고 있다. o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