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대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기업지배구조 논쟁중단'을 요구하고 나서 주목된다. 연례 비즈니스회의 참석차 5일 웨스트버지니아의 휴양지 화이트설퍼스프링에 모인 68명의 미국 대기업 CEO들은 "최근 기업 회계부정 등 불미스러운 사건들이 잇달아 발생한 것은 잘못됐다"고 시인하면서도 "전국민이 기업지배구조에 대해 지나치게 반응을 보이는 것은 경제에 결코 득이 되지 못한다"고 입을 모았다. 델컴퓨터의 마이클 델 회장은 "기업과 관련된 최근의 논의들이 마치 사회주의를 하자는 주장처럼 들린다"고 일침을 가했다. 썬마이크로시스템즈의 스콧 맥닐리 회장은 "기업지배구조는 재미없고 오래된 이야기"라며 "나는 CEO로서 더 많은 컴퓨터를 팔고 싶을 뿐"이라고 말했다. 휴렛팩커드의 칼리 피오리나 회장도 "기업은 위험을 감수하고서라도 사업을 추진하며 성장을 거듭하게 된다"며 "최근의 분위기는 CEO들을 안전지상주의로 몰고 있다"고 지적했다. 유영석 기자 yoo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