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낙용 전 산업은행 총재는 4일 "현대상선 대출은 일반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사안은 아니다"고 밝혔다. 엄 전 총재는 이날 국회 재정경제위원회의 산업은행에 대한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참석, 이같이 밝히고 "2000년 8월 취임이후 김충식 현대상선 사장으로부터 현대상선 관련 얘기를 듣고 국정원 3차장에 이를 알렸다"고 말했다. 그는 "3차장이 `알았다. 걱정마라'고 얘기했으며 이후 청와대 회의에서도 이기호 수석에게 얘기하니 같은 말을 했다"며 지난달 정무위 국정감사장 발언을 재확인했다. 그는 또 "이후(관련기관 보고 이후) 현대상선과 관련된 통보는 없었다"며 "김사장과 다시 만났으나 현대상선 문제에 대해서는 더 이상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엄 전 총재는 "국감장에서 이같은 발언을 하기전 주변의 몇몇과 상의했다"며 "국감 증인으로서 사실만 말했을 뿐이고 이 것(주변 사람과 상의한 것)이 문제가 된다면 책임을 지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울러 "지난 6월 서해교전 당시 우리 함정을 공격한 적의 함정이 새로운무기와 화력으로 무장된 함정이었다는 보도를 접하고 잠을 이룰 수 없었다"며 "만약우리가 지원한 자금에 의해 우리의 전경들이 공격당하는 사례가 있었다면 하는 생각에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고민을 했다"고 말해 묘한 여운을 남겼다. 엄 전 총재는 하지만 논란이 되고 있는 현대상선 대출의 대북지원 관련여부에대해서는 부인도 긍정도 하지 않았다. (서울=연합뉴스) 한승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