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의 부실화 우려가 큰 가운데 은행의 아파트 집단대출 금리가 5%대 중반까지 떨어져 대출확대를 부추기고 있다. 4일 금융계에 따르면 일부 은행들이 아파트 집단대출에 적극 나서며 일반 아파트담보대출 금리 6.4∼6.6%보다 낮은 5%대 중반∼6%대 초반의 낮은 금리를 제공하고있다. 우리은행은 지난달 서울 강남의 한 재건축 아파트 집단대출을 수주하며 아파트담보대출 금리 6.6%보다 크게 낮은 5% 중반을 적용했고 국민은행도 아파트 담보대출금리에서 0.1∼0.3%포인트 깎아주고 있다. 조흥은행도 집단대출 금리를 최저 5.86%(3개월CD유통금리 4.86%+1%)까지 내주고 있으며 외환은행은 일반 아파트담보대출금리 6.4%보다 0.4%포인트 낮은 6.0%에 제공한다. 은행들이 이처럼 수익을 줄여가며 저금리로 아파트 집단대출에 나서는 주 목적은 안정적 신규 고객 확보이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그러나 "저금리에 집단대출 계약을 맺어두면 앞으로 시중금리가 오르더라도 그 수준에서 중도금 대출을 계속 지급해야 하기 때문에 은행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더군다나 집단대출은 일단 계약을 체결하면 일정기간 꾸준히 대출을 해줘야 하기 때문에 지나치게 늘어날 경우 정부당국의 가계대출 억제정책이 효력을 내지 못하는 문제가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 국민은행은 집단대출 계약에 따라 나간 대출잔액이 지난 7∼8월 월평균 7천억원 늘었으나 지난달에는 8천500억원이 증가, 9월중 전체 가계대출이 44% 감소한것과 대조를 이뤘다. [한경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