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삼성 회장이 임원급 우수 인재를 중점적으로 발굴하라고 계열사에 지시했다. 3일 삼성에 따르면 이 회장은 지난달 열린 전자계열사 사장단 회의에서 우수 인재 유치가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지 알 수 없다고 지적하면서 해당 분야에서 상당한 경력과 실력을 갖춘 우수 인재를 영입해야 새로운 시도가 가능하고 회사를 변화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해외 박사학위 소지자나 경영학석사(MBA)를 유치하는 것뿐만 아니라 중요한 역할을 맡길 만큼 경력이 많은 임원급 우수 인재 발굴에 초점을 맞추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삼성의 한 관계자는 "해외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해외 유수기업에서 상당기간 경력을 쌓은 한국계 인사나 외국기업 고위간부 출신 외국인 등이 삼성이 원하는 인재"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삼성의 최고경영자(CEO)들은 해외출장 때마다 우수 인재 면담일정을 잡는 등 인재 발굴을 위해 뛰고 있다. 그러나 CEO와 인사 담당자들은 "고위급의 우수 인재는 이미 생활기반과 인맥 네트워크가 해외에 구축돼 있는 데다 국내 조직문화에 적응하는데 부담을 느끼고 있어 유치하기가 쉽지 않다"며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김성택 기자 idnt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