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쓰비시중공업이 건조 중이던 호화여객선에서 지난 2일 대형화재가 발생함에 따라 한국과의 경쟁을 피해 고부가가치 선박 사업에서 돌파구를 찾으려던 일본 조선업계의 탈 불황 전략은 치명적 타격을 입게 됐다고 일본 언론이 3일 보도했다. 아사히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일본 언론들은 피해를 본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의 기사를 사진과 함께 상세히 싣고 이번 화재는 막대한 경제적 손실 뿐 아니라 품질,공정관리와 납기에서 완벽을 자랑해온 일본 조선업체들의 이미지에도 큰 상처를 입혔다고 전했다. 영국 P&O사의 발주로 나가사키조선소에서 건조 중이던 이 선박은 길이 2백90m,최대 폭 41.5m에 3천1백명을 태울 수 있는 세계 톱 클라스(약 11만3천t) 여객선으로 2003년 6월 인도 예정이었다. 도쿄=양승득 특파원 yangs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