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수지 적자규모가 커지는 최근 추세를 방치할 경우 내년 경상수지 흑자기조가 무너지고 물가상승압력이 가중되는 등 향후 경제성장 둔화.침체의 주요원인이 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4일 현대경제연구원은 '서비스수지 적자확대의 영향과 개선방향' 보고서를 통해 지난 99년 이후 줄곧 적자상태인 서비스수지가 올해 상반기에도 상품수지 흑자 77억달러의 절반수준인 30억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유학비용, 특허권사용료 증가, 해외여행 급증에 따른 여행수지 악화 등이 가장 직접적인 원인으로 거론됐지만 보다 근본적인 원인은 우리나라 서비스산업의 낮은 경쟁력에 있다고 연구원은 밝혔다. 우리나라 서비스업의 국내총생산(GDP)대비 부가가치 비중은 99년기준 49.9%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국가들 중 최하위수준이며 멕시코(66.3%), 체코(52.8%), 터키(54.8%) 보다도 낮다. 또 제조업의 노동생산성을 100으로 할 때 우리나라 서비스업의 노동생산성은 63으로 미국(73.9).영국(101).일본(96).싱가포르(91.5).대만(117.2) 등에 비해 현저히 떨어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원은 올해 서비스수지가 예상대로 74억 달러의 적자가 발생할 경우 전체 경상수지 흑자규모는 40억달러 정도로 축소되고 상품수지 대비 서비스수지 적자비중도62%까지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에는 서비스수지의 영향으로 경상수지까지 적자로 돌아설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연구원은 분석했다. 경상수지 악화 뿐만 아니라 허약한 서비스업기반은 일본의 경우처럼 전체 산업.경제성장 잠재력을 저하시키고 낮은 서비스업의 생산성이 물가상승 압력을 키울 수 있다고 연구원은 경고했다. 여기에 2005년 서비스시장 개방까지 이뤄질 경우 서비스 부문의 적자규모는 더욱 커질 것으로 우려됐다. 정희식 연구원위원은 서비스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 제조업과 서비스업의 균형발전을 도모하는 통합산업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시장기능의 효율을 떨어뜨리는 서비스산업의 각종 규제를 개혁하고 비즈니스서비스, 관광, 아웃소싱 등을 핵심서비스 산업으로 집중육성해야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서비스산업에도 e-비즈니스를 적극도입, 프로세스 개선을 통한 원가절감, 고부가가치 창출에 주력해야 할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신호경기자 shk99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