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 '4억 달러 수수께끼'의 실마리를 풀 수 있는 '입' 김충식 전 현대상선 사장이 최근 로스앤젤레스 한 종합병원에 단 하루 입원한 뒤 퇴원한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대출을 통한 자금조달 배경과 이후 자금지출 등 문제의 돈이 어떻게 흘러갔는지 잘 알고 있는 인물로 지목돼 온 김 전 사장은 지난 9월20일 로스앤젤레스 '퀸 오브 앤젤스 할리우드 병원(Queen of Angels Holleywood Presbyterian Medical Center)에 입원, 가슴통증과 심한 어지러움에 대한 치료를 받은 뒤 퇴원했다고 2일주치의 스티븐 리 박사가 밝혔다. 이비인후과 전문의 리 박사는 이날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환자의) 프라이버시 보호 때문에 자세한 내용을 밝힐 수 없지만 김 전 사장이 클리닉에 찾아와 진단했을 당시 가슴통증과 현기증이 심해 퀸즈 오브 앤젤레스 메디컬센터에 입원했으며증상이 완화된 뒤 퇴원했다"고 말했다. 그는 "병증이 거의 완화됐으나 다른 부분의 이상 때문에 다른 전문의의 치료를 받고 있다"고 밝혔을 뿐 소재에 대해서는 아는 바 없다고 덧붙였다. 리 박사는 또 김 전 사장은 흉쇄골 종괴에 대해 검사를 받은 적이 있는데 이비인후과를 찾았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당시 환자는 현기증을 호소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퀸 오브 앤젤스메디컬센터 원무과의 한 관계자는 "김 전 사장은 입원한다음 날인 21일 퇴원했다"고 확인, 그의 메디컬센터 입원이 국회 증인출석을 피하기 위해 입원증명서 '제출용'일 수도 있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김 전 사장은 오른쪽 가슴에 통증을 느껴 9월6일 국립암센터에서 '우측 흉쇄골종괴'에 대한 1차검진을 받고 나흘 뒤인 10일 미국으로 출국했으나 이후 나온 암센터 진단서는 '악성 종양으로 판정되지않았고 퇴행성 관절염으로 인한 거대골극으로사료된다'로 밝혔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용윤 특파원 yykim@yonhap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