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전망이 갈수록 불확실해 지면서 전자업종의 주요 대기업이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비용을 동결 또는 감축하는 등 '허리띠를 졸라매는' 경영을 지속한다. 3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66570]는 내년 IT(정보기술) 경기가 불확실해질 것에 대비, 불요불급한 비용지출을 최소화하는 등 긴축경영 기조를 유지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LG전자는 작년 사업계획 수립 당시와 마찬가지로 인건비와 관리비, 광고선전비 등을 제로베이스(원점)에서 편성할 예정이다. LG전자는 또 내년 설비투자도 핵심분야에 집중하되, 올해 수준(6천억원 상당)에서 동결하거나 축소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LG전자는 내년 환율을 1천110원선, 금리는 올해 수준, 유가는 이라크 전쟁 등 최악의 경우 배럴당 최대 40달러까지 치솟을 것이라는 가정하에 보수적으로 사업계획을 짜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미국경제의 더블딥 가능성, IT 경기위축, 이라크 전쟁우려, 중남미 경제불안 등의 대외적 변수로 내년 경기상황이 매우 불확실한 상황"이라며 "작년 사업계획 수립당시와 비슷한 전망하에 보수적인 사업계획을 짜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도 내년 사업계획을 짜면서 각종 불요불급한 비용을 올해 수준에서 동결할 방침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대내외적 경제환경이 불확실하고 경제외적 변수도 곳곳에서 불거지고 있어 내년 사업계획 수립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보수적인 경영기조를 유지한다는 원칙하에 경비절감 노력을 지속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그러나 이건희 회장이 과감한 투자를 통해 세계 일류화 전략을 가속화할 것을 주문함에 따라 핵심 미래분야에 대한 설비투자와 연구개발 비용지출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사업계획을 수립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연합뉴스) 노효동 기자 rhd@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