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제품 수입이 2년 사이에 4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2일 대한석유협회에 따르면 지난 8월 휘발유, 경유, 실내등유, 벙커-C유 등 석유제품 수입량이 285만5천배럴(1배럴=158.9ℓ)로 2000년 월평균 507배럴에 비해 4.6배 증가했다. 유종별 수입량은 경유가 184만8천배럴로 가장 많았으며 벙커-C유 56만2천배럴, 휘발유 43만8천배럴, 실내등유 7천배럴 등이었다. 수입 석유제품의 국내시장 점유율도 높아져 벙커-C유의 경우 2000년의 2.3%에서 지난 8월에 13.0%로 올라갔으며 경유는 2.3%에서 12.4%로, 휘발유는 1.2%에서 7,2%로 상승했다. 이처럼 석유제품 수입이 급증하고 있는 것은 세계경기 침체로 석유소비가 줄면서 국제 현물시장에 잉여물량이 쏟아져 나오자 석유수입사가 시세차익을 노리고 수입을 크게 늘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인해 주유소에는 국내 정유사가 공급하는 공장도 가격보다 드럼(200ℓ)당 2만원 이상 싼 석유제품들이 현물로 공급되고 있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국제가격 폭등으로 인한 석유파동을 막기 위해 석유제품보다 상대적으로 가격 안정성이 높은 원유를 도입, 정제하는 소비지 정제주의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최근 석유제품 수입증가로 이 기조가 크게 위협받고 있으며 국제수지 악화요인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서울=연합뉴스) 인교준기자 kji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