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과 현대아산은 양빈 장관의 발언에 대해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삼성 관계자는 "현대아산과 토지공사측이 이미 평양에서 개성공단 사업을 논의하고 있는데 무슨 소린지 모르겠다"며 "양 장관이 현대를 삼성으로 착각한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그는 또 "양 장관이 이처럼 불확실한 얘기를 계속하면 그의 신뢰도가 크게 떨어질 것"이라고 꼬집었다. 현대아산 측은 불쾌한 기색까지 내비치고 있다. 개성공단은 이미 현대가 독점 사업권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현대아산 관계자는 "개성공단 사업은 특정 개인의 아이디어로 움직일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며 "개성공단 사업권을 일부 양도할 수는 있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현대의 고유 권한"이라고 강조했다. 현대 측은 김윤규 사장의 이번 방북을 계기로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 사업에 대한 현대아산의 입지가 더욱 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경제특구나 관광특구 지정문제가 거의 막바지에 도달한 만큼 현대의 대북사업이 더욱 활기를 띠게 될 것이란 설명이다. 김성택·조일훈 기자 idnt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