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릴린치가 오는 10월부터 내년 3월까지의 미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조정했다. 메릴린치는 30일 보고서를 통해 올 4.4분기(10~12월) 미 경제 성장률을 기존의3.5%에서 2.5%로 낮췄다면서 미국의 대이라크 전쟁 발발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유가가 오르고 소비자신뢰가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내년 1.4분기(1~3월) 성장률은 원래 예측했던 4.1%에 비해 거의 절반 가량줄어든 2.5%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유로화를 사용하고 있는 12개 유로권 국가들의 올해 성장률도 0.8%에서 0.6%로 내려 잡았으며 내년 성장률도 2.4%에서 1.8%로 각각 하향했다. 메릴린치의 브루스 스타인버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경제를 강타하는 악재들이 되풀이 되고 있어 완연한 경제회복이 지체되고 있다"면서 "현재 시점에서각종 경제전망은 對이라크 군사공격을 분명히 가정할 필요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유가에 대해 미-이라크 전쟁이 발발한다면 현재 배럴당 30달러선인 11월물원유가격이 내년도에 40달러선까지 치솟을 것이라면서 고유가는 전세계 경제에 타격을 입힐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미국 경제 회복의 중추역할을 하고 있는 소비지출의 경우, 전쟁이 발발하면 급격히 위축될 것이라며 "내년 상반기 소비자 지출에 어떤 변화가 일어날지는 전쟁의 시기와 유가 하락 속도, 고용시장 상황 등에 달려있다"고 강조했다. 메릴린치는 지난주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오는 11월이나 12월 정례회의를통해 0.25%포인트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이라고 전망을 수정한 바 있다. (워싱턴 블룸버그=연합뉴스) penpia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