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월스트리트의 주요 증권사들이 최근 투자자 오도혐의 물의와 수익감소 등에 대응하기 위해 잇따라 리서치부문 분리를 계획하고 있어 애널리스트들의 대규모 실업사태가 우려되고 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28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씨티그룹과 크레디트 스위스 퍼스트 보스턴(CSFB)은 현재 산하 증권 사업부문이 담당하고 있는 리서치업무를 독립회사로 분리할 것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같은 계획은 최근 미국 증시당국의 조사결과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이 관계기업의 수익확대를 위해 비현실적인 투자보고서를 발표함으로써 일반 투자자들을 현혹한것으로 드러남에 따라 자구노력의 일환으로 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씨티그룹은 산하 증권사인 살로먼스미스바니(SSB)증권의 투자자 오도혐의와 관련, 최근 증시당국과 협의를 갖고 증시 리서치 부문을 분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으며 CSFB와 메릴린치 등도 이같은 대열에 동참할 것으로 예상됐다. 증시전문가들은 증권사들의 리서치부문 분리작업이 가속화될 경우 애널리스트들의 실업사태가 심각해 질 수 있으며 일시적으로 수천명의 애널리스트들이 일자리를 잃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즉, 애널리스트들의 리서치부문은 일반적으로 적자를 낼 수밖에 없기 때문에 증권사들은 지금까지 기업 인수합병(M&A), 기업공개(IPO), 증시 수수료 등과 관련한 수입으로 이를 만회해 왔으나 분리작업이 이뤄질 경우 더이상 이같은 관행을 유지하기 힘들 것이라는 지적이다. 금융컨설팅업체인 프리먼의 니타 생어 연구원은 "리서치부문은 증권사로부터 분리될 경우 예산규모를 크게 줄여야 하기 때문에 직원급여 감축과 인력감원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아마도 두 가지 수단이 다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생어 연구원은 "메이저 증권사들의 경우 향후 수개월내에 리서치부문 에산을 30-40%가량 감축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 기자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