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베트남 한국대사관(대사=백낙환)이 한-베트남수교10주년행사를 이유로 진출기업에 기부금을 강요한 것으로 알려져 교민들의 비난을 사고있다. 주베트남 대사관은 지난 13~14일 양일간 호치민에서 한국대중가요 페스티벌을후원한 한-베트남합작법인 LG드봉에 1억동(약 6천600달러)의 기부금을 요구해 이를지난 26일 베트남 노동사회전상부에 전달했다. 그러나 기부금을 낸 LG드봉 관계자는 "대사관에서 기부금을 내야 한-베수교10주년행사의 이름을 사용할 수 있다고 해서 할수없이 내긴 했으나 흥행이 적자인데다스폰서비용까지 댄 상황에서 기부금까지 내게돼 손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다"고 호소했다. 익명을 요구한 이 관계자는 특히 "거액을 본사에 보고도 못하고 편법으로 처리하려다보니 베트남 파트너 업체와의 관계 등 어려운 점이 하나 둘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LG드봉은 스포츠서울이 가수 베이비복스와 코요테 등을 불러 호치민시에서 개최한 한국팝콘서트를 후원했고 이 행사는 문화관광부와 호치민총영사관의 후원까지 얻어 한-베트남수교10주년의 이름까지 빌었다. 그러나 행사 시작 수 일전에 이 사실을 안 주베트남 대사관은 호치민은 호치민총영사관 관할인데도 LG드봉 관계자를 불러 한-베수교10주년행사의 명칭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기부금을 내야한다며 그 이유는 현 민주당 사무총장이면서 한-베트남의원친선협회장인 유용태 의원이 노동부장관 시절 베트남을 방문해 이미 이같은 팝콘서트를 갖기로 베트남노동사회전상부와 합의하고 소정의 기부금을 내기로 약속했다고 주장했다는 것. 유용태 의원은 이러한 약속을 한뒤 팝콘서트를 추진했으나 여러가지 사정으로성사되지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유의원이 약속한 기부금을 LG가 대신 낸 셈이 됐다. 이에대해 대사관측은 "그간의 상황을 전달한 것으로 알고는 있으나 기부금을 강요한 적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주장하고있다. 그러나 현지교민들은 "호치민에서 사업을 하고있는 LG드봉이 대사관에서 요구하지않은 기부금을, 그것도 적자인 상황에서 하노이까지 와서 내야할 이유가 어디있겠느냐?"며 대사관의 주장을 일축하고 "이제 대사관과 정부의 생색내기 사업을 진출기업들에 부담시키는 고질적인 병폐는 빨리 없어져야한다"고 입을 모았다. (하노이=연합뉴스) 권쾌현특파원 khkw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