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29일 한나라당이 제기한 현대측의 대북 비밀송금 의혹을 "거짓 주장에 의한 색깔론 공작"이라며 반격의 강도를 높였다. 민주당은 현대상선이 2000년 6월7일 산업은행으로부터 받은 당좌대월 4천억원가운데 1천억원은 같은해 6월에, 나머지 3천억원은 7,8월에 만기도래 어음 상환에사용했다고 밝힌 것 등을 근거로 한나라당의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이낙연(李洛淵)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현대상선은 2000년 상반기(1-6월) 사업보고서에 산업은행 당좌대월 계정이 1천억원으로 기록돼있음을 설명했고 같은해 7,8월의 어음 상환내역도 공개했다"며 "따라서 2000년 6월에 4억달러를 북한에 주고 남북정상회담을 했다는 한나라당의 주장은 거짓"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나라당 엄호성(嚴虎聲) 의원은 송금경로가 `산업은행→현대상선→현대아산→북한유령회사→북한'이라고 주장한 반면, 같은 당 김문수(金文洙) 의원은 `산업은행→현대상선 실무자→국가정보원→해외계좌→북한'설을, 이재오(李在五) 의원은 `산업은행 3개 영업점→현대상선→국정원→해외계좌→북한 지정계좌'라며 엇갈린주장을 하고 있다"며 "한나라당은 추리소설 백일장을 열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한나라당의 거짓주장을 금융시장 전문가들이 비웃고 있다"며 "한나라당의 주장이 거짓으로 확인되면 한나라당은 정당으로서의 존재가치를 잃을 것이고이회창(李會昌) 후보 역시 후보 자격을 상실할 것임을 경고한다"고 말했다. 신기남(辛基南) 최고위원은 이날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한나라당 주장이헛소리라면 (남북관계에) 찬물을 끼얹는 것"이라며 "대북정책으로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민주당의 인기가 올라가는 것에 쐐기를 박고, 병풍도 똑같은 설(說)로 만들려는 것이 한나라당의 목적"이라고 주장했다. 장전형(張全亨) 부대변인은 "한나라당 김원웅(金元雄) 의원이 자당 의원들의 한건주의식 폭로를 `이회창 오야붕을 위한 한나라당 꼬붕들의 맹목적 충성발언'이라고꼬집은 부분은 백번 천번 옳은 말"이라고 말했다. 이용범(李鎔範) 부대변인도 "한나라당 의원들은 면책특권을 악용한 이 후보 용병노릇을 중지하라"고 촉구했다. 이 부대변인은 이어 "부산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충성부대를 동원해 `대북 비밀지원설'을 유포해 잔치분위기를 망쳐놓은 이 후보가 북한 선수단을 격려하겠다고 나선 것은 뻔뻔한 이중적 행태"라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맹찬형 기자 mangel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