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1백% 출자한 미국 자회사인 '제니스' 덕분에 미국 정부로부터 2천만달러가 넘는 거액의 보상금을 타내는 '횡재'를 하게 됐다. LG전자는 29일 미국 관세당국이 일본 등의 TV업체들로부터 징수한 반덤핑관세 적립금 중 지난해분 2천4백40만달러를 최근 지급받은데 이어 올해분 23만8천달러도 추가로 받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는 미국 정부가 외국 수출업체들로부터 거둬들인 반덤핑 관세를 미국내 피해 업체들에 나눠줄 수 있도록 한 '버드 수정법'에 따른 것이다. 제니스가 지난 1970년대 이후 일본업체들의 덤핑수출로 피해를 입은 사실이 인정돼 그 보상금으로 관세적립금 전액을 지급받게 됐다. 이 보상금은 지분법 평가에 따라 올 연말 결산에서 LG전자의 특별이익으로 반영될 예정이다. LG관계자는 "지난 2000년 10월 버드수정법이 발효되자 미국내 전자업체 대다수가 관세적립금 분배를 신청했으나 '미국내에 법인을 두고 해당 품목을 미국 현지에서 생산해야 한다'는 심사요건에 따라 제니스가 분배금 전액을 독차지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손희식 기자 hssoh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