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29일(현지시간) "한국정부는 개발도상국 빈곤해소 이니셔티브에 앞으로도 적극적으로 기여할 것"이라면서 "이를 위해 향후 재원부족이 예상되는 세계은행의 외채과다빈곤국(HIPC) 신탁기금에 1천만달러를 올해안에 출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 부총리는 이날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제57차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IBRD) 연차총회에 참석, 기조연설을 통해 이같이 말하고 "아직도 빈곤해소를 위해 국제사회가 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한 세계은행의 역할이 확대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전 부총리는 또 "한국은 국제사회로부터의 지원이 중요하다는 점을 기억하며, 우리 경제 역량에 부합하는 역할을 적극적으로 담당해 나갈 것"이라고 말하고 "현재 진행중인 제12차 일반쿼터 증액 검토 과정에서 회원국들의 경제력과 세계경제에서의 역할이 쿼터에 적절하게 반영될 수 있도록 조정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전 부총리는 수행기자들과 만나 "IMF가 12차 증자를 하는 과정에서 우리나라의 출자율을 높이겠다는게 정부의 입장"이라고 밝혔다. 재경부에 따르면 IMF는 최근 우리나라와 중국 등 8개국을 '경제능력에 비해 IMF 기여도가 낮은 국가`로 분류했으며, 특히 우리나라의 상대적 기여도가 가장 낮은 것으로 평가했다. 전 부총리는 이와 함께 "세계경제가 점진적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나, 불확실성과 위험요인이 상존하고 있다"며 "선진국들은 거시정책 수단을 적절히 혼합해 세계경제의 성장 모멘텀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개도국 역시 선진국 경기에 과도하게 좌우되지 않도록 내수와 수출의 균형성장 정책에 중점을 둬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이어 국제사회가 북한에 대한 지원과 경제협력을 확대해 달라고 요청하면서, 특히 북한경제가 개혁을 이행하고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편입될 수 있도록 IMF와 세계은행이 적극 장려하고 지원해 주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워싱턴=연합뉴스) 이경욱 기자 kyung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