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4.4분기 수출기업의 체감경기는 3.4분기보다다소 나아지겠지만 채산성은 오히려 악화될 우려가 높은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무역협회는 921개 주요 수출업체를 대상으로 '4.4분기 수출산업경기지수(EBSI)'를 조사한 결과 EBSI가 119.8로 집계돼 수출경기가 전분기보다 향상될 것으로보는 의견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29일 밝혔다. EBSI는 협회가 수출업체의 체감경기를 파악하기 위해 설문조사를 토대로 개발,지난 3.4분기부터 공표하기 시작한 것으로 지수가 100을 넘으면 해당 분기의 수출경기가 전분기보다 좋아지고 100미만이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설문조사에서 응답업체의 42.2%는 현 수출국면이 상승국면, 22.4%는 바닥국면,32.8%는 하강국면, 2.6%는 호황국면이라고 답변, 현재 수출경기를 바닥 내지 상승으로 보는 견해가 많았다. 하지만 지난 5월 조사시 3.4분기 전망치가 144.5로 수출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한껏 고조됐던 반면 이번 조사에서 3.4분기 실적치가 95.5로 집계돼 당초 기대와 달리 실적이 부진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무역협회는 "3.4분기 전망치와 실적치의 이같은 괴리는 기대만큼 수출 회복세가이뤄지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4.4분기에도 수출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유지는 됐지만 그 정도는 전분기보다 한풀 꺾인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3.4분기 EBSI를 15개 세부항목별로 보면 설비가동률(128.9), 수출상담(127.8),수출계약(125.7) 등 7개 분야는 호조가 예상됐으나 수출경쟁력(81.5), 수출가격(83.6) 등 8개 항목을 오히려 악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15개 항목 중에 수출채산성 지수는 70.7로 최저치를 기록, 전반적 수출채감 경기 호조에도 불구하고 상품가격 하락, 원자재 가격상승 요인 등에 따라 채산성악화를 우려하는 시각이 우세한 것으로 드러났다. 28개 품목별로는 직물(81.3), 섬유제품(74.2), 수송기계(87.2)를 제외한 25개품목이 전분기보다 수출경기가 호전될 것으로 예상됐으며 특히 산업용전자(166.7),중전기기(160.0), 가정용전자(146.7), 정밀기계(145.0) 등은 전망이 매우 밝았다. 수출애로 요인으로 환율변동성 확대(32.9%), 중국 등 개도국 시장잠식(21.7%),수출대상국 경기부진(19.8%) 등이 지적됐다. (서울=연합뉴스) 류지복기자 jbry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