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상사들이 남북 화해무드가 무르익어 감에 따라 그동안 중단되다시피한 대북사업의 재추진에 대한 기대로 한껏 부풀어 있다. 특히 신의주를 경제특구로 지정한데 이어 개성과 금강산도 특구로 지정하려는 움직임이 감지되는 등 북한의 개방의지가 어느 때보다 고조되고 있어 그동안 준비한 사업을 점검하거나 중단된 사업을 재추진하겠다는 의욕까지 보이고 있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종합상사 중에 TV.의류 임가공 등 가장 활발한 대북 협력사업을 벌이고 있는 LG상사는 화해 분위기가 더욱 무르익을 경우 자전거합영공장 설립과 라선지대 가리비조개 양식사업이 성사되길 기대하고 있다. LG상사는 ㈜삼천리자전거와 공동출자해 자전거 합영공장을 짓기로 지난 97년 북측과 대략적인 합의를 본 이후 별다른 진전이 없는 상황이며 북측의 노동력을 이용,태영수산과 추진키로 했던 가리비조개 양식도 지지부진한 상태다. LG상사 관계자는 "북측과 활발한 임가공업을 벌이고 있는 만큼 남북 화해무드 조성에 따른 기대감도 높다"면서 "진행중에 중단된 사업 뿐만 아니라 관심있게 준비했던 사업도 재점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종합상사는 개성공단 추진 동향에 큰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현대상사의 경우 지난 2000년 거의 성사단계까지 갔던 현대그룹의 개성공단 추진계획상 공단의 설계에서부터 개발.분양.운영 업무를 담당키로 했으며 실제로 사업설명회를 열어 입주업체를 모집하기도 했었다. 현대상사는 개성과 금강산의 특구 지정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는데다김윤규 현대아산 사장이 지난 24일 개성공단 문제 등을 협의하기 위해 방북한 상황에서 대북 태스크포스팀을 중심으로 사업참여에 따른 득실을 저울질하고 있다. 90년대 초반 남북경협의 선두주자로 부상했던 대우인터내셔널(당시 ㈜대우) 역시 현지에 합영공장이 있는 만큼 향후 남북관계 변화에 관심을 쏟고 있다. 대우인터내셔널은 지난 96년부터 남포공단에 북측과 합영공장을 설립, 가방.셔츠.재킷 등 3개 봉제공장을 가동해 왔지만 북측과 마찰이 생겨 현재 가동이 중단된 상태다. (서울=연합뉴스) 류지복기자 jbry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