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무역기구(WTO)와 미국은 빈국들이 후천성면역결핍증(에이즈) 등 각종 질병을 극복하기 위해 더 싼값에 약품을 확보할 수 있도록하는 방안을 연내 마련토록 노력하기로 했다고 로버트 졸릭 미무역대표가 27일 밝혔다. 졸릭 대표는 WTO의 수파차이 파닛차팍 사무총장과 워싱턴에서 만난 후 "이를 위해 무역관련지적재산권(TRIPS)을 이들 국가에 유예하는 문제를 연내 합의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태국 출신의 수파차이는 마이크 무어에 이어 WTO의 신임 사무총장에 오른 후 처음으로 워싱턴을 공식 방문했다. 수파차이 총장은 기자들에게 "빈국들이 필요로 하는 특허 약품을 생산할 수 있도록 허용하기까지 아직도 먼길을 가야 한다"고 말했다. 기존의 TRIPS에 따르면 최빈국들은 에이즈 퇴치약 등 특허 약품을 선진국에 비해 저가에 살 수는 있으나 브라질과 남아공 및 인도 등에서는 해당품을 수입할 수없도록 돼 있다. 이와 관련해 미국은 약품이 필요한 빈국들이 인도와 브라질 등 제약산업 기반이있는 다른 개도국에서 해당 약품에 쓰일 유전자 성분을 만들어 도입할 수 있도록 허용하자는 방안을 제의했다. 의약품 특허권 문제는 이것이 지적재산권 차원에서 보호받아야 한다는 선진국과에이즈 등 심각한 질병 퇴치를 위해서는 예외가 확대돼야 한다는 개도국간에 첨예하게 이해가 대립돼왔다. (워싱턴 블룸버그=연합뉴스) jks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