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서 무이자로 학자금을 융자받은 서울대생중 13%는 돈을 제때 갚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감사원과 서울대가 국회 교육위 소속 조부영 의원(자민련)에게 제출한 국정감사자료에 따르면 지난 84년부터 2000년까지 8천647명의 서울대생이 학교로부터무이자학자금 83억6천여만원을 빌렸지만 이중 1천148명의 학생(총액 14억7천여만원)이 졸업후 상환기일이 지나서도 이를 갚지 않았다. 서울대는 지난 91년부터 '대여학자금관리지침'에 따라 무이자학자금을 빌린 학생에 대해 졸업 후 2년 이내에 빌린 돈을 상환토록 하고 있다. 그러나 서울대는 학생이 상환기일을 넘긴 경우에도 연대보증인에 대한 재산가압류 등 필요한 조치를 취하지 않아 민법상 채권소멸시효인 10년이 지나도록 돈을 갚지 않은 학생도 139명(총액 1억1천여만원)이나 됐다. 조 의원은 "회수가 곤란한 금액이 계속 증가하고 있어 채권소멸기간이 다가온융자금에 대해서는 전문기관에 의뢰하는 등 대책을 마련해야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학교측은 "돈을 갚지않은 졸업생의 비율은 다른 국공립대보다는 낮은수준"이라면서 "현재 채권소멸시효가 지났거나 다가온 졸업생에 대해서는 법원에 지급명령신청을 해 소멸기간을 연장하고 독촉장을 보내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고일환 기자 kom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