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정부와 호주 생우수출협회가 이달말 한국으로 수출하는 호주산 생우의 "연착륙"을 위해 한국내 축산농가를 방문하는 등 마케팅 총력전에 돌입했다. 하지만 국내 농민단체와 한우협회 등이 한우가격 폭락,한우의 변종 우려 등으로 외국생우 수입에 크게 반발하고 있어 작년봄 고속도로 점령시위에 이어 이번에도 농민들의 극렬한 생우수입 반대시위 등 큰 파장이 예상된다. ◆전방위 홍보 나선 호주=호주산 생우 5백63마리를 실은 배는 지난 9일 호주 남부 포틀랜드항을 떠났다. 생우가 내달 3일 한국에 도착한 뒤 다음달 중순 국내 농가로 운반되기까지 며칠 남지 않았다. 호주 정부와 축산관련단체들은 이 기간 생우 수입에 따른 한국내 농민의 반발을 최소화하기 위해 막판 '여론몰이'에 들어갔다. 이는 지난해 한우와 수입소의 교배로 인한 한우의 변종우려,블루텅바이러스항체 발견 등을 이유로 한국농가들이 반발해 수입이 중단된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호주축산공사와 생우수출협회는 국내 언론사 기자들을 초청,호주 남부 와가와가지역의 레이디스미스 검역시설에 대기하고 있는 수출생우의 철저한 검역과정 등을 보여줬다. 공사와 협회 관계자들은 한국으로 수출될 생우들을 가리키며 이번에는 '바이러스 이상무'라고 강조했다. 생우수출협회 케빈 쉘 회장은 "생우는 한국에서 6개월간 사육 후 도살하므로 축사가 빈 농가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수출생우는 거세한 수소이므로 한우와의 교배로 인한 한우혈통 유지에는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한국내 농가 반발=생우 수입재개 소식이 알려진 지난 8월 과천정부청사 앞에 3천여명의 농민들이 모여 수입생우 반대궐기대회를 가졌다. 농민들은 10월부터 릴레이 궐기대회를 벌이는 등 생우 사육농가와 수입업체를 상대로 장기적인 투쟁을 준비하고 있다. 한우협회 장기선 부장은 "벌써부터 한우 농가들이 수입자유화를 대비해 사육하던 한우를 팔아치우고 있다"며 "수입소가 한우로 둔갑해 팔릴 경우 농가뿐만 아니라 소비자들의 피해도 불보듯 뻔하다"고 말했다. 지난해 5월에 수입된 호주생우는 농가에 사육키 위해 이동중 농민들이 고속도로상에서 저지하는 등 추격전이 벌어졌으며 결국 1천3백5마리 모두가 도축됐다. 호주 시드니=김후진·임상택 기자 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