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이 2000년 5월 현대아산을 통해 북한에 4억달러를 비밀제공했다'는 설이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자 현대아산은 27일 회사설립 이후의 증자 시기 및 규모 등 외부 자금유입에 대한 자세한 내역을 공개했다. 현대아산에 따르면 고 정주영(鄭周永) 전 현대그룹 명예회장은 지난 1999년 2월 자본금 1천억원으로 대북사업을 전담할 현대아산을 설립했다. 현대아산은 이후 문제의 2000년 5월까지 총 5차례에 걸쳐 3천500억원 규모의 증자를 실시하면서 자본금이 4천500억원으로 늘어났다. 증자에는 현대상선을 포함한 현대그룹 계열사들이 대부분 참여했다. 이후 작년 6월 사업파트너로 참여한 한국관광공사가 같은해 7월부터 올 8월까지 6차례에 걸쳐 총 692억원을 현대아산에 투자했다. 현대아산은 자본금을 대부분 부두와 온천장, 공연장 등 관광인프라(약 1천600억원)를 구축하고, 관광대가(약 5천5억원, 2000년 5월까지는 약 3천354억원)를 지불하는데 소진했다. 현대아산 관계자는 "증자는 정상적인 기업활동의 연장"이라면서 "일각에서 주장하는 현대상선으로부터의 비정상적인 자금유입은 한푼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한편 현대아산 지분은 현재 최대주주인 현대상선(40%)을 비롯해 건설(19.8%), 중공업(9.9%), 자동차(5%), 미포조선(5%), 증권(4.5%), 종합상사(2.9%), 백화점(2.9%) 등이 분산 소유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심인성 기자 sim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