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경제 불안과 미국의 이라크 공습 가능성에따라 원유를 중심으로 국제 원자재 값이 폭등할 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비축돼 있는 주요 원자재가 크게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재정경제위 송영길(宋永吉.민주) 의원은 27일 조달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7월 말 현재 생고무와 규소철 등 11개 품목의 주요 원자재 비축량은 17만1천43t으로 이들 품목의 1일 국내 수요량이 1만4천890t에 달하는 점을 감안할 때 11일치 사용분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품목별로는 1일 수요량이 9t인 페로몰리브덴의 경우 비축량이 전혀 없으며 생고무(보유량:1일 수요량=2천211t:959t)와 규소철(833t:370t)이 각각 이틀분에 불과하고 아연(8천241t:1천644t)이 5일분, 납(6천784t:822t)이 8일분, 니켈(794t:82t)이 9일분, 펄프(7만t:6천849t)가 열흘분 등이다. 송 의원은 "미국이 3년분, 일본이 60일분의 주요 원자재를 비축하고 있는 반면우리나라는 적정 비축량(1개월 수요량×수입의존도, 32만5천800t)의 절반 가량밖에비축돼 있지 않다"며 "향후 미국과 이라크의 상황 변화에 따라 물자 반입이 어려워질 우려가 있는 만큼 합리적 비축계획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조달청 관계자는 "주요 원자재의 민간 보유분까지 포함할 경우 1개월동안 사용이 가능할 것으로 추산된다"며 "현재 이라크 전쟁 발발 등 비상사태 발생시 선물옵션거래를 활용하는 등 시나리오별, 단계별 대응전략을 마련해 두고 있고비축자금 규모를 확대하는 방안 등을 관계 부처와 협의해 나가겠다"고 답변했다. (대전=연합뉴스) 정윤덕기자 cobr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