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경제연구원은 26일 올들어 엔화가치가 1% 오를때 원화가치도 0.94% 상승하는 등 원화.엔화 환율의 동조화 현상이 심해졌다고 밝혔다. 신민영 연구원은 "원.엔화 동조화를 보여주는 원.엔 환율 상관계수가 90년대 초반까지 마이너스를 기록했지만 2000년을 넘어서면서 크게 증가했다"며 "올해는 0.94로 엔화환율이 1% 상승(하락)할 때 원화환율도 0.94% 상승(하락)했다"고 밝혔다. 신 연구원은 또 "외환위기 이후 엔화절하기보다 엔화절상기에 동조화 정도가 뚜렷해졌다"며 "엔화절상기에는 우리경제의 양호한 상황이 반영돼 엔화와 비슷한 수준으로 가치가 올라가지만 엔화가 절하될 때는 일본경제의 취약성 때문에 상대적으로원화의 가치하락이 덜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일 양국간 해외시장에서의 경합도 증가, 외환.자본거래의 자유화 등으로 동조화 현상이 심해졌다며 문제는 실물경제 여건과 상관없이 환율이 결정될 수도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올해처럼 상관계수가 0.9를 넘게 되면 중국.홍콩,말레이시아 등 미 달러화에 고정된 국가에 대해서는 엔화환율 하락폭 만큼 수출경쟁력이 약화되는 문제가발생한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대 일본 경합도가 높은 수출구조를 지역별,상품별로 다변화하고 달러고정환율제를 채택하는 국가로 생산기지를 옮기는 등 동조화 악영향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정윤섭기자 jamin7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