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복합 미디어 그룹인 비벤디 유니버설은 25일 과감한 자산 매각을 통해 170억유로(167억달러)인 부채를 18개월 안에 3분의 2 가량 줄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 7월 취임한 비벤디의 장-르네 포르투 회장겸 최고경영자는 출판 사업과 프랑스 바깥의 통신설비 및 파리 본사의 경비 감축 등을 통해 향후 18개월 안에 모두 120억유로 어치의 자산을 매각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를 통해 2004년 말까지부채를 64억유로로 줄인다는 목표라고 덧붙였다. 자산매각 계획에 따르면 페이TV 소프트웨어 계열사인 카날 플뤼 테크놀로지스지분의 89%를 톰슨 멀티미디어에 팔아 1억9천만유로의 현금을 확보할 예정이다. 톰슨 멀티미디어는 소니와 스페인의 소게케이블 및 미국의 선 마이크로시스템스와 함께 카날 플뤼 지분을 이미 조금씩 보유한 상태다. 비벤디는 향후 9개월 안에 적자 계열사인 카날 플뤼의 자산 대부분 등을 팔아 모두 50억유로를 만들 것임도 앞서 밝힌 바 있다. 포르투 회장은 이와 함께 환경처리 기업인 비벤디 엥비론느망 지분의 40.8%와 미 위성TV 운영사인 에코스타 커뮤니케이션스 지분 10%도 매각해 현금을 더 확보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비벤디는 지난주 20억유로의 신규 자금을 차입한 바 있다. 비벤디는 또 언론재벌 루퍼트 머독 소유인 뉴스코프에 역시 적자를 내온 계열사인 이탈리아 페이TV 텔레피우를 10억-15억유로에 매각하기 위한 초기 접촉도 벌이고 있는 상태다. 포르투 회장은 자산 매각이 예정대로 이뤄지면 그룹을 미디어와 엔터테인먼트를두 주축으로 한 명실상부한 "소비자 콘텐츠" 쪽으로 집중 육성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통신 운영사인 세게텔과 비벤디 엥비론느망도 계속 운영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포르투의 전임자인 장-마리 메시에는 회사를 뉴비즈니스 쪽으로 과감히 확장하는 경영 전략을 썼으나 부채만 불린채 실패한 후 퇴진했다. (파리 AP=연합뉴스) jks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