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런 그린스펀 미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25일(이하 현지시간) 국제 경제가 이라크 전쟁 자체가 아닌 개전 가능성에 대한 불안 때문에 더 타격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린스펀 의장은 이날 런던에서 열린 영국 재무부 신청사 개관식에 참석해 연설하면서 또 미국 경제가 과거에 비해 석유 파동에 의해 받는 충격이 덜하다는 점을시인했다. 이와 함께 런던이 프랑크푸르트의 급부상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뉴욕에 앞서는 "세계 최대 금융시장"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국제 경제를 위협하는 것은 이라크 전쟁 자체가 아니라 미국이 공격할지모른다는 불안감에서 유발되는 측면이 더 크다"면서 이것이 유가에 `높은 전쟁 프리미엄'을 추가시키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그린스펀 의장은 지난 91년 걸프전 때도 막상 전쟁이 터진 후 유가가 하락했음을 상기시키면서 이번에도 유가가 결국은 배럴당 "낮은 20달러대"에서 안정될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그는 미 경제가 과거에는 유가 폭등 후 침체로 빠지곤 했으나 이제는 상황이 달라졌다면서 석유 쇼크가 미치는 충격이 예전에 비해 크게 약화된 것이 사실이라고말했다. 그러나 "(이라크 전쟁과 관련한) 불안이 어떤 결과를 낼지는 누구도 속단할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린스펀 의장은 이어 런던 금융시장 위상에 언급해 "프랑크푸르트가 유럽의 새로운 금융 중심지로 급부상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런던이 여전히 세계 최고의 금융거점"이라고 추켜 세웠다. 그는 런던시장에서 거래되는 물량이 뉴욕의 두배임을 상기시켰다. 그린스펀 의장은 26일 국제경제 안정에 기여한 공로로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으로부터 기사 작위를 받는다. (런던 AFP=연합뉴스) jks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