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마산자유무역지역에 입주한 일본투자 기업들의 상당수가 올들어 수출이 크게 감소하고 있다. 26일 마산자유무역지역관리원에 따르면 지난달말 현재 지역내 전체 일본 단독.합작 투자기업 41개사 가운데 65.8%인 27개사의 수출 물량이 지난해에 비해 회사에따라 4∼91% 줄어 들었다. 정밀기기 계열인 A사의 경우 지난해 4억4천만원, 올들어 지난달까지 모두 12억원의 적자를 봤으며 연말까지 20억원의 누적 적자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회사는 완성품을 기준해 지난해 월 평균 5만개에 이르던 주문량이 올해는 매달 2만5천∼3만개로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업종 자체가 사양 산업인데다 타업종의 전환마저 여의치 않아 일본 본사가 자본을 축소하지 않을까 회사측은 걱정했다. 지난해에 비해 수출량이 36% 줄어든 인근 B사도 주문량 격감 등으로 채산성이악화되면서 근로자 100여명의 20%를 명예 퇴직시키기로 하는 등 몸집 줄이기에 부심했다. 수출량이 70%나 줄어든 전기.전자업종인 C사의 경우 지난달 전체 근로자의 15%인 80여명을 명예 퇴직시켰다. 또 근로자 20여명을 같은 계열사의 중국 공장으로 배치키로 하는 등 자구책을마련하느라 고심하고 있다. 나머지 다른 기업들도 구조 조정을 단행하거나 업종 전환 또는 사업 다각화로탈출구를 모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일본의 장기 불황이 지속되는 가운데 일본측 자본이 노동력이 풍부하고 임금이 싼 중국을 선호하는데다 주문량마저 크게 감소하는 반면 인건비는 상승하는 등대외 경쟁력이 떨어졌기 때문인 것으로 관리원측은 보고 있다. 관리원 관계자는 "주요 수출지역인 일본과 미국의 경기 침체가 지속될 것으로보여 당분간 역내 수출 회복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마산=연합뉴스) 김영만기자 ym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