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때 아닌 '담배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온라인 담배 쇼핑몰이 저가판매를 확대하자 주 정부와 담배 제조회사가 반격에 나선 것이다. 치프말버러닷컴(Cheapmarlboro.com) NC시가레츠닷컴(NCCigarettes.com) 등 미국내 1백47개 온라인 담배쇼핑몰은 말버러 담배 10갑들이 한 박스를 30달러선에 판다. 뉴욕주나 캘리포니아주 일반 상점에서 살 때보다 10∼15달러 정도 싼 것이다. 노스캐롤라이나와 같이 담배세가 싼 지역에서 물건을 대량 구입,세금이 비싼 뉴욕과 뉴저지주 등에 시중가보다 상대적으로 싼값에 판매하기 때문이다. 주 정부들은 담배세를 적게 물리는 지역으로 구매처가 옮겨가면서 세수가 격감하자 구매자들의 인적 사항을 추적하기 시작했다. 세계 최대 담배회사인 필립모리스도 지난 23일 뉴욕 및 캘리포니아연방법원에 온라인 담배 쇼핑몰이 자사 상표를 쓰지 못하게 해달라고 소송을 냈다. 그러나 온라인 담배 쇼핑몰이 고객의 이름과 주소를 당국에 신고토록 한 법을 지키지 않고 있어 주 정부 및 담배회사들의 반격은 실효성을 얻지 못하고 있다. 실리콘밸리=정건수 특파원 ks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