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의 초박막 액정표시장치(TFT-LCD) 생산업체들이 최근 재고물량 처리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최근의 가격하락 추세를 계속 부추기고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대만의 5대 TFT-LCD 생산업체들은 올하반기 수요가 되살아나지 않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설비가동률을 높은 수준으로 유지하는 동시에 시장에물량을 대거 방출함으로써 재고를 줄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대만업체들은 가격을 계속 인하하고 있으며 다음달에도 15인치 제품을 기준으로 대당 10달러 내릴 계획이다. 결국 TFT-LCD 가격은 연초 265달러에서 200달러까지 내려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업체별로는 한스타 디스플레이가 노트북용 TFT-LCD 패널을 대당 20달러 인하할계획이라고 밝혔으며 AU옵트로닉스도 다음달중에 패널가격은 10-20달러까지 내릴 것으로 전망됐다. 대만 시장조사기관인 마켓인텔리전스는 "시장 가격은 아주 불안정한 상태로 매주마다 달라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대만업체들이 점유율 확보와 재고처분에 나서고있어 15인치 제품은 조만간 대당 190달러선까지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대만업체들의 이같은 가격인하 공세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05930]는 다음달 계절적인 수요증가 현상이 가시화될 것으로 기대하며 대체로 가격대를 유지하거나 일부 제품의 경우 오히려 인상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다음달 15인치 제품 가격을 대당 10달러 인상해 대만업체들의 제품과 20달러의 가격차이를 감수할 것으로 예상됐으며 제5세대 공정에 대한 대규모 투자로 대만업체들과의 격차를 벌린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 대만법인의 해리 차오 대변인은 "오는 4.4분기부터는 시장수요가 되살아 날 것으로 보인다"며 "따라서 올연말까지는 제품가격을 추가로 내릴 필요가 없는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장조사기관인 메코의 피트 갬비 애널리스트는 "대만업체들과 삼성전자의 가격전략 차별화는 예상치 못했던 일"이라며 "그러나 삼성전자측이 실제로가격을 인상할 수 있을는지에 대해서는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기자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