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유럽연합(EU)은 24일 코펜하겐에서 열린 양측간 정상회의에서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위한 상호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양측은 현안인 조선분쟁에 대한 의견차이를 좁히는데 실패했다. 제4차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 참석차 덴마크를 방문중인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24일 EU 의장국인 덴마크의 애너스 포 라스무센 총리 및 로마노 프로디 EU집행위원장과 정상회담을 갖고 상호 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 뒤 `한-EU 정상회담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양측은 성명에서 양측간 무역.투자.경제 협력을 확대해 나가는 한편,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위한 상호협력도 더욱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라스무센 총리는 특히 남북화해와 협력을 통해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도모하는" 김 대통령의 노력에 찬사를 보냈다. 또 북한이 궁극적으로는 국세사회의 책임있는 일원으로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EU측은 남북한 철도 연결을 환영했다. 정상회담이 끝난 뒤 라스무센 총리는 이른바 북한을 `악의 축'으로 규정한 문제와 관련, "이 문제에 대해 결정적인 결론을 내리기에는 아직 너무 이르다. 점진적인진전을 거쳐야한다"고 말해 여전히 현 상황에서는 북한이 위협적인 존재임을 시사했다. 양측은 또 현안인 조선분쟁 문제에 대해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프로디 집행위원장은 회담이 끝난 뒤 양측이 조선분쟁에 대해 별다른 진전을 보지 못했다면서 "양자간 해결책'을 도출하지 못할 경우 세계무역기구(WTO)에 한국을제소하겠다고 말했다. EU는 그동안 조선업체에 대한 한국 정부의 보조금 지급 문제 등을 불공정 거래행위로 규정하며 시정을 촉구해왔다. (코펜하겐 교도.dpa=연합뉴스) @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