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소비자신뢰지수가 9월에 4개월째 하락해 지난해 1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고 민간연구기관인 컨퍼런스 보드가 24일 발표했다. 그러나 9월 지수 93.3은 월가에서 예상했던 평균치 92.4보다는 높은 것이다. 8월에는 94.5를 기록한 바 있다. 미국의 5천 가구를 대상으로 조사되는 소비자신뢰지수는 지난 85년을 100으로 기준해 산정된다. 전문가들은 뉴욕 증시가 4주째 약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9월의 소비자신뢰지수 하락폭이 예상보다 작았음을 지적하면서 이는 저금리에 부추겨진 자동차와 주택 구입세가 주도하는 소비가 이어지고 있는데 크게 영향받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실질적인 소비와 소비자 신뢰가 상반되는 현상'이 얼마나 지속될지는 가늠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컨퍼런스 보드의 소비자 리서치 센터 책임자 린 프랑코는 9월의 소비자신뢰지수가 소비자들이 `심리적으로 혼란을 겪고 있음'을 반영하는 것이라면서 "노동시장 약세가 소비자 신뢰를 낮추고 있기는 하나 소비자들이 향후 경기를 낙관적으로 보는성향이 지난달보다 강해졌다"고 말했다. 그는 "이것이 경기 회복기에 흔히 나타나는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미국 소비자들이 고용시장을 우려하는 것보다는 이라크 전쟁 가능성에 따른 정치.군사적 측면을 더 걱정하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웰스파고 은행의 한국계 손성원 부행장은 "소비가 아직까지는 이어져 경기를 부추기고 있다"면서 그러나 "지금과 같은 주택.자동차 구입붐이 얼마나 지탱될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경제 기조가 여전히 흔들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컨퍼런스 보드의 `현재상황지수'는 9월에 하락해 88.5를 기록한 반면 `경기기대지수'는 전달보다 소폭 상승한 96.5를 기록함으로써 소비자들이 미약하나마 향후 경기를 낙관하고 있음을 뒷받침했다. 이와 관련해 경제금융정보 전문 서비스인 블룸버그는 24일 세계 최대 유통체인인 월마트가 매출 상승을 전망했다고 보도했다. 월마트 대변인은 "개장 후 1년이 지난 체인점들의 매출이 10월 4일까지의 5주간 4-6%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방크 오브 아메리카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린 리저 수석연구원은 "소비자 신뢰와실질적인 지출간의 틈새가 더 벌어졌다"면서 "저금리에 따른 주택.자동차 구입붐이주요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뉴욕 AP=연합뉴스) jks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