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가 주식시장 침체와 이라크 전쟁에 대한 우려로 회복 전망이 불투명한 가운데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24일40년만에 최저인 현재의 단기금리를 그대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FRB의 정책결정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그러나 고조되는 지정학적위기로 인해 당초 예상됐던 경제성장이 지연됐다고 덧붙였다. FOMC는 이날 표결을 통해 연방기금 목표 금리를 1.75%로 유지하기로 결정했으나오는 11월에 열릴 다음 회의에서는 금리를 추가 인하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연방기금 금리란 은행간 하루짜리 대출에 적용하는 금리를 말한다. FOMC가 금리를 그대로 유지한 것은 올들어 이번까지 여섯차례이다. 이날 회의에서는 12명의 위원중 에드워드 그램리치와 로버트 맥티어 등 2명이금리를 인하해야 한다면서 금리 유지에 반대의사를 표명했다. FOMC는 단기금리 유지 결정에도 불구하고 인플레이션 보다는 취약한 경제 여건이 미국경제에 더 큰 위험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 앞으로 필요하다면 금리를인하할 준비가 돼 있음을 시사했다. FRB의 정책 입안자들은 이번에 초저금리를 유지하고 다음에 추가인하할 수 있는여지를 남겨둠으로써 소비자들이 지출을 늘리고 기업들이 투자를 끌어들여 취약한회복세를 보강하기를 희망했다. FRB는 지난 8월13일 이후 경제 정보는 소비자 및 기업 수요가 `완만한 속도로증가하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면서 현재의 저금리와 생산성 향상은 "비즈니스 환경 개선을 촉진하기에 충분할 것"이라고 말했다. FRB의 금리 유지 결정으로 민간은행들의 표준대출금리도 지난 1965년11월 이후최저인 4.75%로 계속 유지되게 됐다. (워싱턴=연합뉴스) 김대영 특파원 kd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