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사상 처음으로 해외직접투자지로 미국보다 더 선호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파이낸셜 타임스 인터넷판이 23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컨설팅 회사 AT 커니가 세계 각국의 최고경영자와 재정담당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 결과를 인용, 중국이 거대한 시장, 역동적인 경제, 그리고경쟁자 배제 등의 이점으로 매력적인 해외투자지로 떠오르고 있다고 전했다. 반면 최근 수년간 외국 투자가 밀려든 바 있는 미국은 점점 더 투자의 위험성에대한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고 이 신문은 지적했다. AT 커니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 97-98년 아시아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해외 투자에 대한 선호도가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발생한 `9.11 테러'이후 세계경제 여건이 호전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해외투자에 대한 관심은 저조한 상태에 머물러 있다.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가 지난주 발표한 보고서는 이같은 추세를 확인시켜주고 있다. 이 보고서는 지난해 전세계 해외직접투자 총액이 7천350억달러로 전년보다절반 이하로 감소했으며 이는 주로 선진국들에 대한 투자가 대폭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중국에 대한 해외직접투자액은 500억달러에 달했으며 미국은 1천250억달러를 기록했다. 중국과 미국을 비교하면 투자총액으로는 미국이 중국을 앞서고 있지만 미국에 대한 투자액은 2000년의 3천10억달러에서 대폭 감소한 것이지만 중국은 계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수년간 해외투자의 패턴을 분석해보면 기업 인수.합병을 통한 투자가 현저히 감소하고 있다. 2년전에는 인수합병이 해외투자 방식의 71%를 차지했으나 올해는40% 이하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서울=연합뉴스) 송병승 기자 songb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