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는 지난 97년 이후 계속되고 있는 경제위기에도 불구, 금년 상반기 국내시장 휴대폰 판매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인도네시아휴대폰협회(ATSI)에 따르면 올들어 6월 말까지 국내 휴대폰 판매 대수는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67% 늘어난 240만대를 기록했고 전체 이동전화 가입자는 810만명으로 증가했다. 금년 상반기에 판매된 휴대폰 가운데 143만9천100대는 신규 가입자들이 구매한 것이고 98만6천250대는 이동전화 서비스 이용자들이 기존 단말기를 교체한데 따른 것으로 집계됐다. ATSI는 금년 말까지 전체 이동전화 서비스 가입자는 작년 보다 300만명이 증가한 960만명에 달하고 올해 휴대폰 판매량은 350만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루디안타라 ATSI 회장은 "단말기와 이용료 하락의 영향으로 휴대폰 판매량이 크게 증가했다. 누구든지 55만루피아(7만원)만 있으면 이동전화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전체 휴대폰의 40%는 수도 자카르타에서 팔렸고 판매 대수 기준으로 업체별 시장 점유률을 보면 노키아가 70%가 가장 높고 시멘스와 삼성, 에릭슨이 그다음 순서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인도네시아의 이동전화 가입자 규모는 인근 국가들에 비해 크게 뒤지지 않지만 인구 대비 가입률은 매우 저조하다고 설명했다. 금년 상반기 주변국 신규가입자는 필리핀 1천270만명, 말레이시아 830만명, 싱가포르 300만명 등이다. 한편 인도네시아는 최근 섬유와 신발 등 노동집약적 상품 생산업체들이 연쇄 도산한데 따른 대량 실업사태로 인해 내수시장 구매력이 약화돼 지난 7, 8월 전자제품판매률이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2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카르타=연합뉴스) 황대일 특파원 had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