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청난 분유재고로 국내 낙농가와 유업계가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외국산 분유 수입량이 작년보다 크게 늘어 분유 수급상황을 악화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외국산 수입 분유 중 대부분을 차지하는 혼합분유의 경우 올들어 지난 7월말까지 1만4천871t이 들어와 작년 동기(8천320t)보다 79%나 증가했다. 작년말 국내 분유재고(5천808t)의 2.6배나 되는 외국산 분유가 올들어 불과 7개월 사이에 수입된 것이다. 월별 수입량을 봐도 1월 2천508t, 2월 1천290t, 3월 1천862t, 4월 2천345t, 5월 2천216t, 6월 2천491t, 7월 2천146t 등 2월과 3월을 제외하고는 매달 2천t 이상 꾸준히 들어오고 있다. 낙농육우협회 관계자는 "국내 분유재고 문제는 지난 3월부터 심각해지기 시작했다"면서 "어려운 낙농현실을 생각하면 외국산 분유 수입이 이처럼 급증하는 것을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 단체는 지난달 외국산 분유를 많이 쓰는 국내 유가공 업체들과 관련 협회에 분유 수입 자제를 촉구하는 공문을 보내기도 했다. 국내 유가공업계에는 지난달말 현재 모두 1만8천15t의 분유재고가 쌓여 있으며, 그 여파로 국산 분유 가격도 외국산과 비슷한 t당 230만원까지 떨어졌다. (서울=연합뉴스) 한기천 기자 che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