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거대 금융기업들이 아시아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으며 한국도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분석이 나왔다. 19일 국민은행 경제연구소는 최근 싱가포르에서 개최된 `아시아.태평양 소매금융회의'에서 이뤄진 토론내용과 아시아 금융시장에 대한 자체 분석을 종합한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아시아 소매금융시장의 매력 이 보고서는 세계적인 금융기업들은 아시아 금융시장의 높은 성장과 수익 잠재력에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아시아시장은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22%가 창출되고 있으며 향후 연 평균4.6% 이상의 높은 GDP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 2025년에는 전체 비중이 45%에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2010년을 전후해서는 신용카드 발급.보유 총량이 유럽을 능가하는 등 소매금융부문에서의 성장이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가계가 금융자산을 현금이나 예금으로 보유하는 비중이 미국 10%대, 유럽 21% 등을 보이고 있는데 비해 아시아 지역에서는 45∼57%를 보이고 있는 점도 아시아에서의 소매금융 성장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아울러 지난 97, 98년 경제위기로 뼈아픈 경험을 겪으며 금융산업과 관련 부문의 혁신에 대한 필요성을 인식하고 시장원리에 의한 금융산업의 기반을 재구축하고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고질라'의 아시아시장 영향력 `고질라(Godzillars)'로 불리는 세계적인 금융기업들 가운데는 은행 통합으로시가총액이 중소형 국가의 GDP 규모에 이르는 기업이 등장하는 등 왕성한 성장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1월을 기준으로 씨티그룹의 시가총액은 2천500억달러를 넘어섰으며 AIG는 2천억달러를, HSBC와 알리안츠가 1천억달러를 각각 뛰어넘었다. 이들은 체코, 폴란드, 헝가리 등 동유럽과 라틴아메리카 은행산업을 지배하고있을 뿐아니라 아시아 시장에도 깊숙히 접근해 있다. 보고서는 이미 태국,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 은행자본의 75%가량이 이들의 영향력 아래에 들어 있으며 이들 가운데 절반가량이 유럽계이고 3분의 1가량이 미국계인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또한 소매금융의 인프라를 갖춘 이들 기업들은 아시아 소매금융시장의 수익창출판단이 설 경우 자본 규모면에서 열세인 아시아 금융기업의 커다란 저항 없이도 진출이 가능하며 한국시장도 안전지대가 아닌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국내 최대은행의 대응책 국민은행은 이같은 세계적인 거대 금융기업의국내 금융시장 침투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금융산업정책 측면에서 국내은행이 수익성을 증대시킬 수 있도록 수익저해요인들을 제거해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국내 최대 은행인 국민은행은 이들 기업과의 경쟁력을 약화시킬 수 있는금융 공공서비스 부담에 대해 비용을 줄이기 위한 효율성을 증대시켜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아시아 시장의 고질라로 등장할 수 있는 후보 금융기업들과 적극적인 전략적 제휴 등 파트너십를 통해 스스로가 고질라가 되는 공격적인 방안도 고려해 볼 수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또 동아시아 시장으로의 진출을 도모할 경우 진출의 용이성과 위험 분산 차원에서 화교자본과의 연계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한승호기자 h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