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타결됐던 경희의료원 파업과 관련, 파업에 불참한 교수와 사무직원, 의료원 보직교수들이 사퇴서를 제출하고 노사합의안에 대해 찬반투표를 실시키로 하는 등 반발하고 있다. 경희의료원 임상교수협의회 소속 의사 100여명은 지난 18일 가진 임시교수회의에서 "이번 합의는 법과 원칙을 거스른 결정"이라고 평가한데 이어 19일 하루동안 2천여명의 파업 비참가 의료진, 사무직원 등을 대상으로 합의안에 대한 찬반투표를 실시키로 했다. 교수협은 "80%에 달하는 파업불참 직원들의 의사가 전혀 반영되지 않은 합의안에 대해 구성원들의 의견을 묻기로 했다"며 "투표결과를 지켜본 뒤 입장을 정리하겠다"고 말했다. 유명철 의료원장, 한방병원장, 치대병원장 등 핵심 보직교수 5명이 전날 보직사퇴서를 제출했고, 의료원측 교섭위원이던 기획조정실장과 사무차장도 사직서를 냈다. 교수협은 또 "파업참가자와 같은 부서에서 일하기에는 감정의 골이 너무 깊어졌다"며 파업참가 노조원 400여명 전원에 대한 전보조치를 요구했다. 파업참가 급식과 직원들을 대신해 급식을 맡아왔던 사무직원 100여명도 "합의가 됐음에도 추석연휴후 복귀하겠다는 파업노조원들의 편의적 발상에 질렸다"며 급식업무를 중단키로 했다. 한편 의료원 홈페이지 직원게시판에는 파업 참가자와 비참가자 사이의 치열한 공방이 잇따라 합의안 도출에도 불구, 당분간 파업후유증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연합뉴스) 이상헌 기자 honeyb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