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행이 시중은행이 보유중인 주식을 직접 사들이는 방안을 검토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진 18일 오후 도쿄(東京)증시를 비롯한 일본 금융시장은크게 흔들렸다. 주식시장에서는 은행주를 중심으로 주가가 크게 올랐으나 엔화환율과 채권시장은 "중앙은행의 신뢰저하"로 이어질지 모른다는 우려로 한때 패닉상태의 폭락세를연출했다. 시장은 예상치 못했던 일본은행의 결정에 충격을 받은 모습이다. 일본언론에 따르면 도쿄증시는 일본은행의 이번 결정으로 "주식시장이 전환점을 맞을 가능성이 있다"(유력 증권회사 관계자)며 크게 반기는 모습이다. 증시에서는 일본은행이 사들일 가능성이 있는 종목을 구체적으로 물색해보는 움직임도 나타났다. 일본은행의 시중은행 보유 주식 직접 매입 검토 소식이 전해지자 이날 도쿄증시에서 미즈호홀딩스 주식은 7천엔 오른 25만엔, UFJ홀딩스 주식은 9천엔 오른 26만2천엔을 기록하는 등 은행주가 초강세를 보였다. 상호보유주의 대표격인 도요타자동차주식도 20엔 오른 3천130엔을 기록했다. 시장 관계자들은 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주식은 자동차, 전기.전자메이커, 전력,철도 등 역사가 깊고 발행주식수가 많은 대기업이 대부분이다. 이에 따라 일본은행이 앞으로 이들 기업의 주식을 먼저 사들일 가능성이 높지만 "일본은행이 유력 종목만 사들이면 주가 양극화가 더 심화될 것"(시장 관계자)이라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반면 채권시장에서는 일본은행의 방침이 전해지자 자금이 채권시장에서 주식시장으로 옮겨갈 것으로 예상, 국채 매물이 쏟아졌다. 장기금리의 대표적 지표로 꼽히는 10년만기 국채의 유통수익률은 한때 전날 폐장시세보다 0.200% 높은 1.225%까지 치솟아 근 한달만에 최고수준을 기록했다. 장종반 무렵 환매세가 다시 몰려 이날 유통수익률은 0.105% 상승한 1.160%에 거래를 마쳤다. 채권시장에서는 최근 기관투자가들이 단기자금을 국채로 옮기는 바람에 13일에는 한때 유통수익률이 1%로 떨어지는 등 98년 11월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하기도 했다. (서울=연합뉴스) lh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