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거래의 자유화를 추구하는 자유무역협정(FTA)이 전세계 지역경제협정의 70% 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9일 한국무역협회가 입수한 세계무역기구(WTO) 자료에 따르면 지난 1월 말 현재 발효중인 지역경제협정은 전세계적으로 162개며 이중 FTA가 115개로 전체의 71.0%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밖에 역외 공동관세를 적용하는 관세동맹이 14개, 서비스 분야 자유화를 중심으로 한 서비스협정이 15개, WTO의 지역경제협정 조건은 만족하지 못하지만 개발도상국에 대해 예외로 인정해주는 개도국간 협정이 18개 등이었다. 무역협회 정재화 FTA팀장은 지역경제협정 가운데 FTA 비중이 높은 이유에 대해"세계적으로 서비스 거래보다는 상품 거래가 많은데다 관세동맹은 국가간 이견조정이 쉽지 않아 FTA를 체결하는 것이 수월한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한편 시기별로는 전세계적으로 무역자유화 논의가 한창 진행중이던 우루과이라운드(UR) 협상 전후시기인 90년대에 전체의 79.6%인 129개의 지역경제협정이 체결돼그동안 다자주의 이면에는 지역주의 움직임도 활발했던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한국은행 자료에 따르면 90년대 이후 체결된 지역경제협정 중 77.5%는 WTO가 공식출범한 95년 이후에 결성된 것으로 조사돼 지역주의 움직임은 오히려 최근들어 더욱 강화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자유무역주의 주창자로 나섰던 미국이 유럽연합(EU)의 지역주의화에 자극받아 94년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을 맺는 등 다자주의와 함께 지역주의를 동시에추구하자 여타국들도 경쟁적으로 FTA 추진에 나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발전단계가 비슷한 인근 국가들의 경우 지지부진한 WTO 다자협상보다는 FTA에 대한 선호도가 높고 역내 이익증대, 다자협상 무대에서의 발언권 강화 등 이유로갈수록 지역경제협정 체결이 도미노 현상처럼 번지고 있다고 무역협회는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류지복 기자 jbry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