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은 전자사업을 현재 1위 제품,핵심역량강화제품,사업구조첨단화사업 등 3개로 나눠 월드베스트전략을 가속화하기로 했다. 전자계열사들은 이건희 회장에게 보고한 자료에서 중국등 후발국의 추격에 대비하고 5∼10년후를 준비하기 위해 메모리와 LCD 등 1위 제품은 2등과 격차를 확대하고 휴대폰 비메모리등은 핵심역량을 강화해 일류화를 조기에 달성하기로 했다. 삼성SDI 삼성전기 등은 사업구조를 첨단화하기로 했다. 삼성은 세계전자시장이 올해 1조6천억달러에서 2010년에는 2조6천억달러로 연평균 6.3% 신장할 것으로 가정하고 전략을 수립했다. 부문별로는 반도체가 10.7%로 가장 큰 폭으로 성장하고 정보통신도 8.1%로 평균 이상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회의에는 삼성전자의 윤종용 부회장,이윤우 진대제 한용외 이상현 임형규 이상완 최도석 황창규 이기태 사장과 삼성종합기술원 손욱 원장,삼성SDI 김순택 사장,삼성전기 강호문 사장,삼성코닝 송용로 사장,삼성코닝정밀유리 홍종만 사장,이학수 구조조정본부장 등 총 23명이 참석했다. ◆메모리·초박막액정표시장치(TFT-LCD)=메모리 사업은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플래시메모리 매출 비중을 현재 16%에서 오는 2005년에는 34%,2010년에는 40%까지 확대해 사업 구조를 안정화시키기로 했다. TFT-LCD 사업은 대형제품 시장점유율을 20% 이상으로 유지해 1등을 고수하고,노트북·모니터 등 PC용 제품 중심에서 휴대폰용 중소형·LCD-TV 등 비PC제품중심으로 바꾸기로 했다. 비PC제품의 비중을 현재 8%에서 오는 2005년에는 40%로 늘려 수익을 극대화하기로 했다. 휴대폰용 LCD판매는 올해 목표였던 4백만∼5백만대 목표를 초과,7백만대에 이를 전망이다. 내년에도 1백% 이상의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LCD-TV는 올해 20만대(대형) 수준에서 내년엔 1백만대 이상을 판매한다는 목표를 잡았다. ◆휴대폰,비메모리,에어컨=핵심역량을 강화해 1등으로 도약하거나 일류화를 조기에 달성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세계시장 점유율 9.5%로 3위 자리를 굳힌 휴대폰 사업은 카메라,컬러,고화음 등을 바탕으로 고급브랜드를 유지하면서 2005년까지 시장 점유율을 14%까지 끌어 올리기로 했다. 판매가 호조세를 이어감에 따라 올해 목표를 당초 3천2백만대에서 4천1백만대로 높였다. 2.5세대 유럽형 컬러폰,16화음 및 40화음폰 판매를 강화할 예정이다. 비메모리는 디스플레이드라이버칩,광디스크칩셋등 5개 제품을 2005년까지 세계 1위로 키우기로 했다. 올해 모뎀칩과 멀티미디어프로세서를 하나의 칩으로 만드는 등 차세대 핵심시스템온칩(SOC)사업도 강화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2007년에는 세계 5위권에 들어간다는 목표다. 에어컨 사업은 핵심기술력 확보를 위해 선진업체와 기술제휴를 적극 추진하고 최근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시스템에어컨 사업을 대폭 강화한다는 전략을 수립했다. ◆삼성SDI·삼성전기=삼성SDI는 브라운관 중심의 사업구조에서 과감히 탈피해 △2차 전지와 △PDP △초대형 컬러관 △유기EL 등 신디스플레이를 성장 엔진으로 하는 '첨단 디지털 기술 사업'으로 변신할 계획이다. 세계 최초로 풀컬러 유기EL의 양산을 시작했으며 2차전지는 내년중 월 1천2백만개의 생산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삼성전기는 다품종 소규모 시장이라는 전기업의 특성을 감안해 사업구조를 △1등 육성제품△수종사업 △유지사업 등 3개 축으로 나눠 선택과 집중전략을 펴기로 했다. 오는 2007년까지 2조원을 투입해 적층세라믹콘덴서(MLCC),고밀도 인쇄회로기판,광픽업 등 3개 제품을 각각 매출 1조5천억원 규모의 세계 1위 제품으로 육성하기로 했다. 김성택 기자 idnt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