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수출국기구(OPEC)는 19일 일본의 오사카(大阪)에서 정례 각료회의를 열어 국제유가 안정을 위한 증산 여부를 논의한다. OPEC 회원국 가운데 대부분은 서방의 증산압력에 맞서 산유쿼터 고수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알려져 최대 산유국 사우디아라비아의 향배가 결정적인 변수가 될 전망이다. 사우디는 국제유가의 적정선 유지가 바람직하다는 견해를 보여왔으나 이번 OPEC회의를 앞두고는 분명한 입장표명을 유보해왔다. 알리 나이미 사우디 석유장관은 이날 기자들에게 OPEC 각료회의가 개막되는 19일 증산여부에 대한 사우디 정부의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OPEC 회원국 에너지 장관들은 공식회의를 하루 앞두고 18일 개별비공식회담에 들어갔다. 알 아티야 카타르 석유장관은 나이지리아 및 베네수엘라 에너지 장관, OPEC 실바 칼데론 사무총장 등과 만난 후 모두가 증산에 반대했다고 밝혔다. 그는 기자들과만나 "OPEC으로서는 증산할 이유가 없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말했다. 쿠웨이트와 인도네시아,아랍에미리트연합(UAE) 등도 증산반대 입장을 견지하고 있으나 걸프만 산유국들은 모든 의견을 먼저 듣겠다는 자세를 보이고 있다. 인도네시아의 푸르노모 유스지안토로 석유장관은 "시장에 원유가 충분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미국을 비롯한 원유수입국들은 겨울철 성수기가 다가오고 미국의 이라크 공격에 대한 우려로 국제유가에 배럴당 2∼4달러의 `전쟁 프리미엄'이 붙어 거래되고 있어 공급확대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몇몇 석유 애널리스트들은 미국이 실제 이라크를 공격해 원유 공급부족사태가발생할 경우 OPEC이 국제유가 급등을 막기 위해 비상회의를 소집할 가능성도 있다고내다봤다. 한편 오사카에서는 OPEC 각료회의에 이어 오는 21일부터 사흘간 산유국 및 소비국 대표들이 참석하는 국제 석유포럼이 열린다. "공동의 에너지문제 해결"을 슬로건으로 한 이번 제 8차 국제 포럼에는 66개국 정부 및 12개 국제기구 대표가 참석해 ▲세계 에너지 수급전망 ▲에너지 부문의 투자촉진방안 ▲에너지 안보 ▲에너지와 환경 및 경제와의 관계 등을 중점 논의한다. 이 포럼을 주재할 히라누마 다케오(平沼赳夫) 일본 경제산업상은 사견임을 전제,산유국이나 소비국 양쪽에 다 적절한 국제유가 수준으로 배럴당 20∼25달러선을 제시한 바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이번 포럼에 앞서 오는 2020년에 가면 세계 에너지 수요가 1997년에 비해 57% 늘어나고 수요증가분의 절반 이상을 아시아가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오사카 교도.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