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과열을 잡기 위한 당국의 콜금리 인상이불가피한 것으로 기정사실화되면서 17일 시장에서는 인상시기와 폭 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또 콜금리가 한국은행의 목표치(4.25%)보다 0.1-0.2%포인트 높게 형성돼거래됐는 데도 한은이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은 점도 금리 인상의 신호를 준 것으로 시장에서 해석하고 있다. ◆다음달 인상 가능성 커져 한국은행은 이날 시중.국책 은행장들과의 간담회 결과 은행장들이 대체로 금리인상에 공감하는 쪽으로 결론이 나왔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박승 총재가 이미 밝힌대로 시장에 '금리 인상 메시지'를 전달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한 증권사 채권팀장은 "부동산 가격과 원유가 상승,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물가불안 등을 선제적으로 잡기 위해서는 콜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크다"면서 "선거를 목전에 두고 금리 인상은 힘든 만큼 10월이 인상의 적기"라고 말했다. 부동산 시장 과열이 문제가 되고 있는 만큼 금리 인상 여론이 형성되고 있으니곧바로 단행해야 효과가 있다는 얘기다. 한편 한은은 최근의 콜금리 상승은 추석 연휴를 앞두고 자금수요가 몰리고 지급준비금 마감일이 앞당겨진 탓에 나타난 일시적 현상으로 콜금리 인상에 신호를 준게아니라고 해명했다. ◆인상폭 얼마나 될까 현재 4.25%인 콜금리를 0.25%포인트씩 여러달에 걸쳐 올리거나 단번에 최고 1%포인트까지 올릴 것이라는 전망으로 갈려 있다. 한번에 큰 폭으로 올리면 빠른 효과를 낼 수 있지만 투자 위축 등 부작용도 그만큼 크다는게 한은의 자체 분석이다. 시장에서도 외부 환경 변수가 적을 경우 단번에 큰 폭의 인상이 가능할 것으로보고 있다. 반면 0.25%포인트씩 여러차례 나눠 단계적으로 인상할 경우 경제 상황을 봐가며수위를 조절할 수 있는 이점이 있으나 약효가 곧바로 나지 않는 점도 감수해야 한다는게 한은의 판단이다. 시장에서는 미국의 이라크 공격, 미국 증시 동향과 세계경기 회복 상황이 불투명한 만큼 금리 인상이 단계적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임지원 JP모건 이코노미스트는 "해외 불확실성이 높은 만큼 금리를 대폭 올리는것은 여러모로 부담이 큰 상황"이라면서 "시장 상황을 봐가며 0.25%포인트씩 올릴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연합뉴스) 양태삼 기자 tsyang@yonhap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