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착공식을 갖는 경의선.동해선 연결은 남북간 긴장해소와 한반도 평화정착이라는 정치.군사적 의미 이외에 남북간 직교역 활성화, 물류비 절감 등 경제적인 효과도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특히 `분단의 상징'으로 남아있던 한반도가 철도와 도로로 남북이 연결되면서 국제사회에서의 국가경쟁력도 한층 제고될 것으로 기대된다. ◆남북 직교역 증가 및 물류비절감 = 지난 2001년말 현재 남북교역 규모는 40억295만7천달러 수준. 남북한의 직교역 물동량은 아직 미미한 수준이지만 경의선.동해선 철도와 도로 등 남북 교통망이 연결되면 직교역 물량은 대폭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또 해상을 이용한 컨테이너 수송을 육로수송으로 전환할 경우 물류비 절감과 수송기간의 대폭 단축이 가능해진다. 인천-남포의 경우 해상항로를 이용할 경우 1TEU(20피트 컨테이너 1개)당 800달러의 운임이 들지만 철도를 이용할 경우 6분의 1수준인 132달러 정도로 추정된다. 부산-나진도 철도를 이용할 경우 1TEU당 453-547달러 정도인데 비해 해상항로를 이용할 경우 850달러의 운임으로 상대적으로 저렴한 것으로 분석됐다. 경의선이 복원되면 오는 2005년 남북간 연간 물동량은 166만t, 컨테이너 화물은 16만6천TEU에 이를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남북한 산업구조 재편 가속화= 남북간 철도.도로 연결은 남북한 산업구조 재편 가속화에도 한몫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남북한간 정기적인 수송이 가능해지면서 현재의 단순 임가공 형태의 교역이 설비 반출형 위탁가공으로 질적 향상이 촉진될 것으로 분석된다. 또 고비용 구조로 인해 사양산업 위기의 업종들이 북한으로 생산기지를 이전, 산업구조가 고도화될 것으로 보인다. 남측은 기술집약적 산업으로, 북측은 노동집약적 산업으로 산업구조가 각각 재편될 것이며 북측의 경공업 육성에도 기여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특히 남측의 우수한 기술과 자본, 북측의 풍부한 노동력이 결합하면 생산과 판매에서 무한한 가능성을 창출할 수 있어 민족경제의 균형적인 발전을 도모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 남북이 하나의 교통망을 매개로 경제활동을 할 경우 모든 기준이 하나로 통일되면서 산업표준화가 가속화될 것이란 기대도 가능하다. ◆한반도 동북아 물류거점 도약 = 남북 교통망 연결은 한반도종단철도와 대륙횡단철도를 연결, 동북아 육상물류 거점으로 발돋움할 수 있는 가능성도 열어 놓고 있다. 경의선과 동해선을 장기적으로 시베리아횡단철도(TSR), 중국횡단철도(TCR) 등과 연결,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철의 실크로드' 시대를 열기 위한 구체적인 작업들이 러시아, 중국 등을 중심으로 추진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반도는 특히 환동해권과 환황해권의 교집합 지역에 위치해 동북아시아 간선교통망으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는 충분한 지리적 이점을 갖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러시아, 중국, 몽골, 북한 등의 값싸고 풍부한 천연자원 및 노동력과 한국, 일본 등의 기술력 및 자본이 결합돼 유럽연합(EU) 같은 거대한 경제권 구축도 촉진할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연합뉴스) 류성무기자 tjd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