닷컴 버블 붕괴 이후 최근 수년간 위축세를 보이고 있는 벤처 캐피털 업계가 올해도 어려움에 직면할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6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회계컨설팅회사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와 벤처 캐피털 회사인 3i그룹은 이날 공동 작성한 보고서를 통해 벤처 캐피털리스트와 차입금을 이용한 기업 매수(LBO) 전문가들의 투자 감소세가 올해에도 지속될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전했다. 이는 벤처캐피털의 주요 투자자인 개인들의 증시 투자규모가 지난해 전년의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 데 이어 올해에도 33%가량 더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보고서는 이어 LBO시장은 미국과 유럽의 회복을 시작으로 내년부터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지만 벤처캐피털 투자는 대기업들의 투자가 되살아 나지 않고 있어올해에도 상당히 위축될 것으로 예상했다. 앞서 벤처캐피털과 기업매수 관련 투자가 가장 활발했던 때는 지난 2000년으로 투자금액만도 총 1천990억달러에 달했었다. 그러나 닷컴 버블 붕괴로 증시가 침체되기 시작하면서 지난해 50%가량 감소했으며 차입금을 통한 기업 매수 자금은 지난 99년 770억달러를 정점으로 지난해 360억달러로 하락했다. 3i그룹의 브라이언 라르콤 CEO는 "최근 벤처캐피털 전반적인 활동이 급격히 위축되어 왔지만 장기적인 안목으로 볼때 성장 가능성이 큰 업종"이라면서 "도전받는 상황속에서 탁월한 투자 기회가 찾아 오는 법"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국기헌 기자 penpia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