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16일 공적자금 상환계획서상의 서울은행과 대한생명의 매각예상가를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재정경제부는 한나라당 이한구 의원이 서울은행과 대한생명의 매각예상가를 밝히라고 요구한 데 대해 "공적자금 회수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공개를 거부했다. 유재한 공적자금관리위원회 사무국장은 이에 대해 "서울은행과 대한생명의 매각이 완전히 마무리되면 매각예상가 공개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재경부가 이 의원에게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대한생명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한화그룹의 계열사 한화종금과 한화투신운용에는 1조4천900억원의 공적자금이 투입됐다. 재경부는 투입액중 5월말 현재 한화종금이 100억원, 한화투신운용이 30억원 등 모두 130억원이 회수됐다고 밝혀 회수율은 1%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한화그룹은 "한화투신의 경우 2000년 1월 보유중인 대우그룹 무보증채권을 자산관리공사에 106억원에 매각한 것으로 공적자금이 투입된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한화는 또 한화종금 공적자금 회수와 관련 "현재 자산매각, 채권회수 등을 통해 회수된 총금액은 8천366억원(회수율 56%)으로 회수금액이 100억원이라는 주장은 잘못 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화그룹은 "한화종금의 공적자금투입과 관련해 2000년 증금채 1천300억원을 매입하는 방법으로 부실금융기관의 대주주 책임 부담문제를 해결했다"며 "공적자금 투입분은 여러가지 절차를 거져 지금도 회수중에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김종수 기자 jsking@yna.co.kr